1. 나트륨 조절이 핵심 – 국물 적은 메뉴로 선택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식이 조절 항목 중 하나는 나트륨 섭취 제한입니다. 특히 외식 음식은 대부분 짜고 강한 양념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물이 많은 탕류, 찌개류, 국수 요리 등은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국물 없이 먹을 수 있는 덮밥류, 구이류, 백반류 등을 선택하세요. 또한 식당에 들어가기 전 메뉴판을 미리 살펴보고, 조리 방식이 단순하고 간이 덜한 메뉴를 골라야 합니다.
음식을 주문할 때는 “양념은 약하게 해주세요”, “소스를 따로 주세요” 등의 요청을 부담 갖지 말고 당당하게 하세요. 최근에는 건강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식당에서도 이런 요청을 수용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식보다는 퓨전, 샐러드 바, 건강식 전문점 등 나트륨 조절이 쉬운 메뉴 구성이 있는 곳을 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칼륨 함량 확인 – 채소, 과일도 무조건 건강하진 않아요
많은 분들이 ‘채소와 과일은 건강하다’고 생각해 무조건 많이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신부전 환자에게는 칼륨 섭취 역시 조절이 필요합니다. 외식 시 제공되는 샐러드, 나물 반찬, 생과일 주스 등은 칼륨 함량이 높아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채소는 가능하면 익힌 형태(데치거나 구운 것)로 먹고, 과일은 1회 섭취량을 엄격히 지켜야 합니다. 특히 바나나, 키위, 오렌지, 토마토, 시금치, 브로콜리 등은 칼륨 함량이 높은 대표 식품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식 시에는 과일 디저트를 생략하거나, 제공된 채소 중 일부는 덜어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생과일 주스 보다는 따뜻한 차나 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중요한 건, 채소나 과일을 피하라는 게 아니라 양과 조리 방식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외식 시에도 “익힌 채소로 주세요” 같은 요구는 충분히 할 수 있고, 이는 신장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실천입니다.
3. 단백질 섭취, ‘무조건 적게’가 아니라 ‘질 좋게’가 핵심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단백질은 이중적인 존재입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요소질소(BUN)나 크레아티닌 수치를 높이고, 사구체 부담을 주지만, 너무 적게 먹으면 영양결핍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 좋은 단백질을 적절한 양만큼 섭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외식 시에는 튀기거나 양념이 강한 고기보다는, 삶거나 구운 생선, 닭가슴살, 두부, 계란 등이 포함된 메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를 먹는 경우에도 기름기 적은 부위를 선택하고, 기름에 튀긴 요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기와 채소가 적절히 배합된 메뉴를 선택하면 단백질 양도 자연스럽게 조절됩니다.
또한 단백질 함량이 과도한 메뉴는 1인분 다 먹기보단 반 정도 나눠 먹거나, 남기기도 고려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양이 많으면 나눠 먹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주문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남긴 음식을 포장도 잘 해주니 '남기면 아까우니 다 먹어야지' 하지 말고 가져오면 됩니다. 질 좋은 단백질을 신중하게 선택하면, 외식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 외식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 환자라고 해서 외식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선택하느냐’입니다. 나트륨, 칼륨, 단백질을 중심으로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외식도 충분히 건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스스로 선택 기준을 세우는 것은 자립적인 건강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팁들을 기억하며, 외식도 삶의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실천해보세요. 신장을 생각하는 식사는, 내가 조금만 신경만 쓴다면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